대구 수돗물에 최근 환경부가 수돗물 수질감시 항목으로 새로 지정한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 산학협력단 연구보고서 등에 따르면,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대구 수돗물의 과불화화합물 농도는 78.1나노그램(ng)이라고 22일 연합뉴스가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한강을 식수원으로 하는 서울 수돗물의 15ng과 비교해 5배 가량 높다.
부산은 대구보다 더 높아 수돗물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리터당 109n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과불화헥산술폰산이라는 과불화화합물이 배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발암물질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환경부가 배출원이 된 구미공단 내 관련 업체를 확인하고 시정조치를 했다"며 "이후 관련 농도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주로 표면보호제로 쓰이는 과불화화합물은 동물실험에서 체중감소,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혈액응고시간 증가, 갑상선 호르몬 변화 등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아직 먹는 물 수질 기준으로 설정한 나라는 없으며, 권고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
환경부는 "우려 수준은 아니나 선제 대응 차원에서 과불화화합물을 수돗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91년 낙동강 페놀사태 등 '식수오염'을 겪었던 대구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대구 수돗물 문제를 해결하라는 청원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대구 수돗물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