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오늘이 하지더군요. 오늘이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라는 거죠. 하긴 이맘때부터 하루 종일 밤이 오지 않는 백야가 있는 나라가 있죠? 바로 러시아입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 중입니다. 구 소련이 해체된 이후로 전 세계에 대한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중국의 부상으로 G2의 자리를 내주고 우리와도 정치적, 경제적 관계가 현저히 떨어지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올해부터 러시아는 우리에게 훨씬 중요하면서도 가까운 나라가 될 것입니다. 북한이 정말로 경제적인 개방을 추진하게 된다면 가장 극적인 변화는 러시아와의 관계가 될 것이고 그 중심에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거쳐 내려오는 가스관의 설치와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을 관통에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통하게 될 철도의 연결입니다.
어제 러시아로 출발하기 전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철도, 가스, 전기 3대 핵심 분야에 대한 남북러 3각 협력의 이사를 표한 바가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행한 김동연 부총리도 이례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만 적극적인 것은 아닙니다. 사실 세계 제 1의 영토를 가진 러시아의 입장에서 극동지방은 전략적인 요충지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미 개발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낙후지역입니다. 중국과 그 영향권 하에 있는 북한으로 단절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에서의 군사외교적 영향력의 확대는 물론이지만 유럽 일변도로 되어있는 천연가스의 판로를 한국과 일본으로 확대할 수 있다면 가스를 비롯한 천연자원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러시아 경제에 큰 진전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입장에서 남한과 일본으로 가는 가스, 전기의 통로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인프라 투자를 받게 되고 일종의 통행세를 받을 수 있고 철도의 연결은 북한 내부의 물동량을 늘리는 혁신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 다 아시죠? 북한의 보통 열차의 속도가 시속 30킬로 수준이라는 거 말입니다. 북한입장에서는 이거 얼마나 빨리 개선하고 싶겠습니까?
2박 4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잘 보십시오. 19년 만의 국빈 방문입니다. 그 동안 한러 관계가 얼마나 소원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 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의회에서 연설을 합니다. 아마 매 일정마다 최고의 예우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러시아가 앞서 말씀 드린 경제 협력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우려곡절이야 있겠지만 북한의 경제적인 개방은 시간의 문제입니다.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분제가 아니고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북한이 경제적으로 개방 시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매우 크고 즉각적인 일 것입니다. 그저 상상력의 발휘가 아니라 점차적으로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트럼프와 김정은의 말 한마디에 동요하지 마시고 또 CVID와 완전한 비핵화가 같은 말이냐 다른 말이냐 같은 것이 너무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북한의 개방 관련 주식에 대한 관심의 끈을 완전히 놓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러 정상회담에서 기대보다 좋은 뉴스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또 앞으로는 이런 종류의 호재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펀더맨털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판이 벌어졌을 때 정말 기업의 내용이 바뀔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기업들을 잘 골라서 투자하는 것일 겁니다.
장세의 변동성이 큽니다. 위기를 얘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주도주의 공백도 도드라집니다. 흔히 주식은 꿈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 그 꿈은 역시 북한의 개방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 같습니다. 70년 동안 반도가 아닌 섬처럼 살아온 우리들에게 지금 한낮이 계속되는 대륙이 한 걸음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