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대출 3년 만에 두배 '껑충'

입력 2018-06-20 17:23
수정 2018-06-20 17:41
<앵커>

최근 몇 년간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전세자금 대출도 급격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 규제를 피해 보다 싼 금리로 돈을 빌리려는 수요도 가세한 것으로 보여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3월 말 국내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7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2014년말(35조)과 비교해 3년여 만에 두배 넘게 늘었습니다.

최근 몇년 간 주택가격 상승과 함께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온 데다 아파트 신규 입주도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여기에 대출 규제가 덜하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점을 노려 부동산 투자 등에 이용하는 사례도 의심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다른 대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전세자금이나 이런 것들 차용해서 다른 투자수단으로 사용한다든가 전세자금을 꼭 안내도 되는 상황에서도 대출을 통해서 다른 생활자금으로 쓴다든가 이런 것들이 어느정도 가능해보입니다.”

전세자금대출은 리스크가 거의 없는데다 변동금리 비중도 높아 은행들도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문제는 올해 들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까지 전세가격 하락이 시작되며 전세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의 조사 결과 다주택이면서 전세를 주고 있는 가구의 34.2%가 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셋집 주인 가구의 7.1%는 전셋값이 20% 급락했을 경우 신용대출 등을 받아서 전세보증금을 내줘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급격하게 늘어난 전세자금 대출 자체도 덩달아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겁니다.

한국은행은 전세자금대출의 건전성 자체는 양호하지만 잠재리스크 축적 측면에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