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축구영웅 마르케스, 알고보니 '미국 블랙리스트'

입력 2018-06-19 16:52
멕시코 축구 대표팀의 라파엘 마르케스가 미 재무부의 불법 자금 블랙리스트 등재자로 명성을 얻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 전했다.

마르케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이번 러시아 대회까지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는 멕시코의 축구 영웅이다.

마르케스는 미 재무부의 마약카르텔 자금 세탁 연루 제재 대상(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 모든 미국인이나 기업, 은행 등은 마르케스와 거래를 해서는 안된다.

마르케스는 따라서 연습장에서 팀 내 다른 동료들과 똑같은 브랜드의 음료를 마시거나 유니폼을 착용할 수 없다. 팀 스폰서의 로고를 부착할 수도 없다.

경기에서 아무리 탁월한 기량을 과시해도 미국의 맥주 업체 버드와이저가 주관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도 선정될 수 없다.

미국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숙소에 머무를 수도 없으며, 경기에 대한 대가도 일절 받지 않는다. 보수 지급 과정에서 은행이 복잡한 상황에 연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르케스는 아직 형사 기소된 적은 없으나 미국과 멕시코에 있는 그의 자산은 동결된 상태이다.

마르케스는 마약조직과의 연루를 강력히 부인하면서 변호사들을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