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제작해 인명피해를 낳은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가 국내에서 의약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데 피해자들이 반발해 불매운동에 나섰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19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과 약사들에게 옥시의 의약품인 스트렙실·개비스콘을 사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옥시가 올해 초부터 생활용품 사업을 줄이는 대신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의약품 판매에 열을 올린다"며 "배상액 상한 없는 징벌적 배상제가 있었다면 많은 피해자를 낳은 옥시는 영업은커녕 한국 시장에서 더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나라 배상 제도는 겨우 피해액의 3배 이내에서 손해를 배상하도록 돼 있고, 피해자 상당수가 아직 피해자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지난 12일 환경성 질환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을 골자로 환경부가 이날 공포한 환경보건법 개정안으로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막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의나 중대과실로 환경성 질환을 일으킨 사업자에게 피해액의 3배 이내에서 손해를 배상하도록 한 것은 지나친 기업 봐주기"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