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최고의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뜨겁고 섹시한 무대 뮤지컬 ‘시카고’

입력 2018-06-15 09:35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농염한 재즈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했던 시카고를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로 완성된 작품이다.

1975년 밥 파시에 의해 소개된 이후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이 리바이벌해 공연된 뮤지컬 ‘시카고’는 1996년부터 현재까지 22년 동안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고 있는 미국을 대표하는 뮤지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초연된 이후 18년 동안 13번의 시즌을 거쳐 누적합계 961회 공연, 평균 객석 점유율 85%를 기록했다. 올해로 14번째 시즌을 맞는 뮤지컬 시카고는 오는 6월 22일 1000회 공연을 맞는다.

뮤지컬 ‘시카고’는 간통과 살인, 배신과 음모를 그린 작품답게 공연 내내 섹시함이 넘쳐난다. 최정원, 김지우, 남경주 세 주인공들의 멋진 연기 하모니와 섹시한 안무, 가슴을 불 지르는 재즈 음악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매혹시킨다. 공연장은 재즈 열기로 후끈하다.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직접 올라가고 특별한 무대 장치가 없는 뮤지컬 ‘시카고’는 배우들의 역량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무대 위에는 15인조 빅 밴드와 의자, 밧줄, 부채 등 대도구뿐이다. 이 심플한 무대를 꽉 채워주는 건 세련된 조명과 흥겨운 재즈선율, 그리고 19명의 배우들의 숨 막힐 듯한 존재감이다.




최정원, 김지우, 남경주 세 주인공을 비롯한 출연진들은 안무를 완벽히 소화해내 섹시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무대를 완성한다. 이들은 노래뿐만 아니라 동작 하나, 스텝 하나로 이야기를 전달하며 관객들을 매혹시킨다.

악녀 록시 하트를 맡은 김지우는 연기자 출신이지만 뮤지컬 배우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보여준다. 대형 무대에 맞게 성량도 풍부하고 춤 솜씨도 전문 뮤지컬 배우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몸에 완벽히 맞는 느낌이다.

최정원은 관록의 힘을 느끼게 한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남경주도 비열하면서 매력적인 변호사 빌리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준다. 이외에도 8명의 조연배우들은 섹시한 춤과 노래로 탄사를 자아낸다.

뮤지컬 ‘시카고’는 2시간 30분 공연 내내 지루할 틈이 없고 입장료가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최고의 배우들과 섹시한 남녀 조연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무대의 뜨거운 열기는 극장을 꽉 채우고도 남는다.

대한민국 최고의 성량과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뮤지컬 ‘시카고’는 오는 8월 5일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