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자는 14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헌화· 분향하고 당선 사실을 고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된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정호 전 청와대 대통령 기록관리비서관, 재선에 성공한 허성곤 김해시장, 민홍철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부인 김정순 씨와 함께 묘역을 찾은 김 당선인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헌화 분향한 뒤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 앞에선 김정호 당선인과 함께 큰 절을 두 번 하고 물러났다.
참배를 마친 김경수 당선인은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했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 이제 경남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편히 쉬십시오.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김정호 당선인은 '노무현 정신과 가치, 특권과 반칙 없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늘 따뜻하고 더 정의로운 사람 사는 세상, 그 뜻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허성곤 당선인은 '대통령님의 뜻 김해에서부터 이루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김경수 당선인은 묘역을 벗어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간단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지역주의를 뛰어넘은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며 "부산과 울산, 경남 시민들이 노무현 대통령께서 그토록 원했던 것처럼 지역주의를 뛰어넘은 국가 균형발전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한 역사의 페이지로 만들어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또 도정 방향은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데 두고 이를 위해 실용과 변화, 참여와 소통을 도정 운영원칙으로 두고 새로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도정 인수위 구성에 대해선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가능하면 실용과 변화 기조에 맞게 실무적으로 꾸려나갈 생각"이라고 우선 소개했다.
김경수 당선인은 이날 봉하마을에 오기 전 창원 충혼탑과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차례로 참배했다.
오후엔 창원 상남시장과 진해 충장로, 김해 율하 등지를 돌며 당선인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