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입주가 크게 늘면서 기존 전월세 임대인들의 세입자 구하기에 적신호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이 향후 석달간 아파트 입주예정물량과 2년전 같은 기간의 전국 아파트 전월세 계약건수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전국에 10만9천 세대가 공급되고, 15만6천세대가 전월세 계약 만료로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으로 조사됐습니다. 모두합쳐 26만5천 세대가 새로운 임차계약이나 주택마련에 나서는 셈입니다.
문제는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에서 전월세 계약이 대거 만료되는 경우입니다. 세입자들이 기존 집의 계약을 끝내고 신축 아파트로의 전월세 계약 또는 매매를 통한 입주에 나서면서 집주인들이 세입자 구하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역별로 보면 아파트 전월세 계약만료대비 입주물량은 세종이 2.45배로 가장 많았고, 충북이 1.87배, 경북 1.42배, 경남 1.28배, 강원 1.19배, 제주 1.02배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경기는 0.97배, 부산 0.78배, 울산 0.72배, 충남 0.72배 등이었고 서울은 0.19배, 인천은 0.22배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입주물량은 경기를 중심으로 수도권이 더 많지만 기존 전월세 계약 만료의 규모와 비교해보면 지방에서 공급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경남권은 거제, 통영, 고성, 창원진해구 등이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경제불황에 공급악재가 겹치고 있고, 충북도 청주시의 대규모 아파트 공급에 세종시의 공급부담까지 겹치면서 시장 위축이 우려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직방은 현재의 공급증가는 단기적인 요인이 아닌 최소 1년 이상 이어지는 장기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주택시장 전반의 하향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