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법인이 다음 달 출범합니다. 유통과 방송을 결합해 국내 최초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입니다.
또 이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사실 미디어와 커머스 회사간 합병은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된지 오래지만, 국내에서는 최초 시도다 보니, 합병 주주총회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공감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두 회사의 주가가 매수청구가격보다 낮은 것이 이를 보여주는데, 시장 전문가들은 합병후 시너지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법인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향후 신사업의 그림은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집중 분석해보겠습니다.
우선 CJ오쇼핑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원영 재무팀장님 나와계시죠?
콘텐츠와 미디어의 결합이라는 다소 생소한 합병을 결정하셨는데, 그 배경부터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김원영 CJ오쇼핑재무팀장>
지난 1월 17일, 저희 CJ오쇼핑과 콘텐츠 기업 CJ E&M이 합병을 한다고 발표를 했을 때, 시장에선 의외의 소식으로 받아 들이는 분들도 꽤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커머스와 콘텐츠 기업의 합병은 사실,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이기는 하지만,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의 경우 프라임서비스라는 콘텐츠 제공을 통해 커머스와 연계한 사업을 진행 중이며, 헐리웃 메가히트 영화 중 상당수는 연계된 커머스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요즘 마켓트렌드입니다. 저희 CJ오쇼핑과 CJ E&M은 이런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각자 콘텐츠와 커머스 부분에 도전을 하였으나 축적된 역량이 부족하여 사실 괄목할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각자의 부족한 역량을 바로 보완해줄 수 있는 양사의 합병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양 사 TF의 결론과 경영진의 결심으로 최종적으로 합병이 추진되게 되었던 부분입니다.
<앵커>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다 설명해주셨는데, 핵심적인 것은 합병 이후 어떤 사업이 강화 될지? 합병시너지는 무엇일지 아니겠습니까?
어떤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신가요?
<인터뷰/김원영 CJ오쇼핑재무팀장>
합병을 한다고 해서 기존 오쇼핑이나 이앤엠 어느 한쪽으로 축이 기우는 사업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존 사업들은 경쟁력을 높이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CJ E&M은 프리미엄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 라이브러리를 확대할 것이고, CJ오쇼핑은 이런 콘텐츠를 활용한 커머스 사업의 역량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 보입니다. 예를 들면 신규 제작 콘텐츠에 오쇼핑의 머천다이징 역량을 결합해 성공 브랜드를 키운다던지, 힛트 IP를 활용한 상품개발 등이 가능해지면서 양 사업의 역량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합병 이후 양사의 시너지를 활용한 신규 추진 사업은 디지털 사업에 무게 중심이 있는데요. 콘텐츠를 활용하는 버티컬 플랫폼과 디지털 스튜디오에 우선 순위를 둘 것입니다. 또한 DMP라고 하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기존 방송 위주 콘텐츠에서 전방위 콘텐츠와 커머스로 확대할 것이며, 해외 중복 투자를 제거 하는 등 운영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높일 것입니다.
<앵커>
앞에서 신규사업으로 디지털사업에 무게 중심을 두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설명이 가능하신지요?
<인터뷰/김원영 CJ오쇼핑재무팀장>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MCN과 V커머스콘텐츠를 통한 디지털사업 방향입니다.
이미 기사화를 통해 소개가 되었던 부분인데요, 기존 CJ오쇼핑이 진행하던 숏클립을 활용한 V커머스 DADA스튜디오와 CJ E&M의 1인미디어 크리에이터 MCN인 DIA TV를 결합해 베트남에 월 1천편 이상의 V커머스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7월 오픈 할 예정입니다. 내용이 좀 어렵긴 한데요, 사실 요즘 젊은 세대는 기존 홈쇼핑이나 광고보다 1인 미디어 창작자들의 콘텐츠를 통한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관심 있는 상품을 기존 검색 포털이 아닌 유튜브를 통한 동영상으로 찾아보는 것이 일반적 입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CJ오쇼핑의 다다스튜디오를 통한 대량 콘텐츠 생산과 CJ E&M의 크리에이터 채널 및 노하우의 결합은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의 제공 및 합병법인의 버티컬커머스 진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설명해주신 내용대로 합병시너지를 위한 신규사업의 구체적 사례에도 불구하고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아래에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는 지요?
<인터뷰/김원영 CJ오쇼핑재무팀장>
네, 우선은 커머스와 콘텐츠 기업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의 구체적인 전례가 없다 보니 시장에서 일부 우려의 의견을 보내고 있으신 부분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앞에서도 설명드린 바와 같은 다다스튜디오베트남의 사례와 지난 5월말 기사화된 큐텐의 콘텐츠-커머스 전용관 K-City 론칭 등의 구체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합병시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CJ오쇼핑의 주가 측면을 보면 연초 224,800원에서 지난 금요일 종가 223,100원으로 약0.7%가 하락 한 반면 같은 기간 경쟁사의 경우 17%이상 하락을 보이면서 차이점을 보였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기존 주력 사업인 TV홈쇼핑 사업이 정체기에 접어든 시점에 CJ오쇼핑은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시장에서 생각해 주시는 것 아닌가 조심스레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가 부진의 원인이, 경쟁사들의 주가 흐름에 비춰보면, 합병보다는 사업정체기에 접어든 TV홈쇼핑 업종의 원인으로 분석해주셨는데, 그래도 시장에서는 주가부양을 위한 보유자산 매각 등의 추가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습니다. 어떻습니까?
<인터뷰/김원영 CJ오쇼핑재무팀장>
회사는 지난 5월31일에 보유 자기주식 18만주를 소각하는 결정을 하였고, 오늘 예탁원을 통해 소각 접수를 진행 할 예정입니다. 이는 현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아래에 있어 투자자분들의 우려가 있을 수 있고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행하려는 회사의 의지 표현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회사가 보유한 넷마블, 삼성생명 등의 비핵심 자산과 관련하여서는 매각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는 없는 상황이나, 합병법인의 M&A, 해외사업진출 등의 대규모 재원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검토는 가능하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향후 합병 일정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합병에 영향을 미치게 되나요? 어떻습니까?
<인터뷰/김원영 CJ오쇼핑재무팀장>
1월17일 합병발표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통부의 외부 승인을 마치고, 지난 5월29일 합병 주주총회까지 마무리를 한 상황입니다. 절차적으로 6월18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접수 할 예정이며, 7월1일을 기일로 합병을 하게 될 예정입니다.
<앵커>
끝으로 주주와 투자자 여러분께 한말씀 하신다면요?
<인터뷰/김원영 CJ오쇼핑재무팀장>
이미 아시는 바와 같이 이번 합병은 대주주의 지분율 변동이 없는 지배력의 강화와는 전혀 무관한 사업적 목적으로만 진행되는 사안이라는 점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커머스와 미디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 글로벌 상황에서 기존의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합쳐 글로벌 경쟁에 걸맞는 규모를 키워야 하는 합병이면서 TV홈쇼핑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콘텐츠 사업의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합병이기도 합니다. 합병법인 전 임직원은 이런 절박함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투자자 여러분께 주주가치가 환원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합병 법인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 드립니다.
<앵커>
이어서 증권가의 심도 있는 분석을 들어보겠습니다. 삼성증권 연결합니다. 남옥진 연구원 나와계시죠?
회사측은 합병 취지에 대해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합병의 취지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인터뷰/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
주식시장에서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서 기본적으로는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주주총회결과 합병이 찬성으로 가결되었습니다. 다만 합병의 취지와 향후 시너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그림을 그리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홈쇼핑사와 컨텐츠 회사의 합병 사례가 없다보니 누구도 이 부분에 대해 확신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앵커>
애널리스트로서 이번 합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인터뷰/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
애널리스트 개인적인 견해로 두 회사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cj오쇼핑은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는 회사이지만 성장성이 부족합니다. 반면 CJ E&M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당장 버는 돈이 부족하고 투자할 곳은 많습니다. 양쪽 모두가 서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CJ오쇼핑 입장에서 이번 합병은 타 홈쇼핑사가 따라할 수 없는 CJ그룹만의 모델입니다. 홈쇼핑사 모두가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대안이 제시되고 있지 못한 상황인데 CJ오쇼핑의 합병은 참신합니다.
<앵커>
이번 합병에 대해 "다른 홈쇼핑사들은 할 수 없는 CJ그룹만이 가능한 참신한 합병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셨습니다만, 두 회사의 현재 주가 수준이, 매수청구가격 이하로 내려온 상황인데, 배경이 무엇이라고 봐야 하나요?
<인터뷰/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합병발표 후에도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 이하에서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시장의 합병에 대한 공감이 그만큼 크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홈쇼핑주가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SO수수료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전반적으로 주가가 약한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면세점, 백화점 중심의 유통주 반등, 대북관련주 테마 등에서 홈쇼핑과 컨텐츠업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행히 현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을 크게 하회하고 있지는 않아서 주식매수청구 마감일, 6월18일 전에 주가반등을 기대해 봅니다.
<앵커>
주가 반등 가능성을 점쳐주신 것은, 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실적도 뒷받침 돼야 하지 않습니까?
최근 홈쇼핑 업계의 주가가 지지부진한데, CJ오쇼핑의 영업상황 등이 다른 홈쇼핑 회사와 비교해 보면 어떤가요?
<인터뷰/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
CJ오쇼핑은 과거 20년간 국내 홈쇼핑업계를 선도해온 회사입니다. 2015~2016년 국내외 구조조정을 거쳐 이미 합병발표 전인 2017년부터 업계 최고 수준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고 이런 추이는 2018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이런 국내에서 수위권의 영업력에 해외부문이 구조조정 완료 후 이익이 개선되는 효과까지 기대됩니다. 또 CJ헬로비전이 연결대상인데 시장에서는 CJ헬로비전의 지분매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투자자 입장에서 합병법인 출범과 관련해서 변수가 있다면 끝으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
현재 합병주총이 통과된 상황이고 합병기일 7월까지 남아있느 절차는 주식매수청구입니다. 주식매수청구 금액이 지나치게 클 경우 합병회사에는 그 만큼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합병후 신설법인은 코스닥에 비바이오제약주로 대표적인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될 것입니다. 최근 코스닥시장 활성화의 수혜가 예상됩니다.아울러 합병회사는 국내외에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 M&A를 이어갈 것으로 봅니다. 늘 그렇지만 이 경우 투자, M&A에 대한 기회 동시에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