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20% 돌파, 각 당 반응은?

입력 2018-06-09 23:13


정치권은 9일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어선 것을 놓고 동상이몽격 해석을 내놓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사전투표에 반영됐다며 본 투표율 역시 60%를 웃돌며 여론조사상 나타난 높은 지지율이 그대로 결과로 이어질 것을 기대했다.

또한 높은 사전투표율이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자극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이번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당 일각에서 나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은 "사전투표율이 20%를 넘긴 건 지방자치의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의 목소리가 커졌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겸손하게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전투표율 20% 돌파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드러난 것"이라며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남은 기간 더욱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이른바 '샤이 보수'로 불리는 한국당의 숨은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은 (한국당에) 아주 고무적인 현상으로 본다"며 "본 투표에서 지지층이 뭉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높은 사전투표 열기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려는 투표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파탄과 독선적 폭주를 막기 위해 사전투표를 해주실 것을 여러 캠페인을 통해 독려했었다"면서 "사전투표와 13일 본 투표를 통해 대한민국 진짜 민심의 향배가 가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높은 사전투표율은 본 투표율이 분산된 것일 수 있다며 전체 투표율이 큰 폭으로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선거일 전날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으로 인해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대변인은 "다른 이슈에 가려 선거 분위기가 제대로 올라가지 못한 상황에서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은 그나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일단 높은 사전투표율이 13일 본 투표까지 이어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선관위는 연초부터 계속된 국내외 대형이슈로 지방선거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선관위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결과, 이번 지방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전체의 76.5%에 달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사전투표율은 투표율 제고를 위한 지역별 홍보활동을 다양하게 펼쳐온 결과로 보인다"며 "선거일에는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