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관 한반도 지날까…"현대제철·세아제강 주목"

입력 2018-06-08 17:26
수정 2018-06-08 18:16
<앵커>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21일부터는 한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번 한러 회담에서는 북한을 거쳐 러시아와 남한을 연결하는, 이른바 러시아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강관'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5년간 별다른 진척이 없었지만, 북미정상회담 등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가스관이 건설되면 북한은 국경통과 수수료, 노동자 인건비 등을 챙길 수 있다"며 "외화를 필요로 하는 북한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의 아시아 진출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이란 다음으로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은 러시아는 유럽향 수출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대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수출 비중을 2030년까지 18~20%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러시아의 유럽향 천연가스 수출비중은 84%에 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철강, 특히 강관 관련주인 현대제철, 세아제강, 하이스틸과

가스관을 연결할 때 사용되는 용접봉 제작업체 조선선재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세아제강은 56인치 이상 강관 생산 규모가 국내에서 최대인 만큼, 러시아 가스관 사업 추진 시 수주 규모가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이 올해 한국산 철강재 수입량을 줄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철강 관련주들의 실적은 3분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변수로는 자국의 LNG수출량을 늘리려는 미국의 반대 가능성 등이 꼽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