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습니다.
김용범 증선위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공정하게 심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첫 소식,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회사의 운명이 걸린 증선위 첫 회의에 참석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분식회계가 아니라는 걸 적극 소명하겠다고 담담하게 밝힌 김 사장은 금감원에 책임을 묻겠다던 한 달 전 발언은 감정적인 표현이었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인터뷰] 김태한 /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금감원에 대한 법적소송 진행 의사 여전합니까?) 감정적인 표현이었으니까 나중에 얘기합시다."
증선위 역시 첫 회의부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례적으로 증선위원장의 모두 발언을 언론에 공개하며 공정하게 심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인터뷰] 김용범 / 증권선물위원장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결정할 수 있는 역사적인 시험대 앞에 서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심의에 임할 것입니다."
상장을 위해 자회사의 지분가치를 부풀렸다는 금감원의 주장과 합작회사의 지분 확대를 대비한 조치라는 삼성의 주장은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매번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세 차례나 열었지만 심의기구인 감리위원회 조차 50대 50 수준으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증선위 역시 '대심제'로 오늘 첫 회의를 시작했는데 앞선 대우조선해양 사태처럼 최종 결론까지 두, 세 차례 회의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한 쪽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회계 위반 결론이 날 경우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적잖은 영향이, 무혐의로 날 경우 금감원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