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폭행 "아주머니가 먼저 뺨때려" 논란가열…경찰 입장 들어보니

입력 2018-06-05 11:39


대구에서 50대 부부와 젊은 남성 사이들간 폭행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부부의 딸은 '집단폭행'을 강조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지만, 경찰은 "사실과 상당히 다른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대구 폭행 사건에 얽힌 50대 부부의 딸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4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제2의 광주폭행사건은 없어져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 청원자의 부모님이 '전조등' 문제로 젊은 남성들과 시비가 붙은 끝에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해 전치 3~4주의 피해를 입었다.

청원자는 "50대 후반의 나이인 부모님은 20대 사람들을 감당할 수 없었고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보내 달라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며 "주변 목격자들로 인하면 치료비는 얼마든지 줄 테니 죽을 때까지 때리라며 무차별적으로 손목을 꺾고 발로 차며 폭행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그분들이 차에서 내릴 때도 술 냄새가 났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음주측정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경찰 조사에서는 형사님이 저희 부모님을 보고 자기 결혼기념일이라 바쁘다며 빨리 마루기 하겠다고 했다. 왜 건장한 남성들한테 말을 붙이냐고 오히려 더 뭐라 했다"면서 경찰의 수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청원자는 또 "(경찰이) 시나리오를 만들어주시며 팀대 팀으로 싸운 거니 쌍방으로 사건 마무리하겠다고 했다"며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다짜고짜 녹음 같은 거 하지 말라며 윽박질렀다"고 적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아울러 "그 A씨라는 사람은 집안 어른도 경찰이다. 왜 그렇게 보냐. 불만 있냐"고 따졌다며 가해자 측이 경찰 관계자가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글이 게시되고 하루가 지난 5일 오전 현재 1만8천여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청원글에 동의, '대구 폭행'에 대한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을 조사한 경찰 측은 "실제 현장 상황을 보지 않은 딸이 엄마의 이야기만 듣고 쓴 내용"이라며 청원 내용에 반박했다.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5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50대 여성 김모 씨가 먼저 폭행을 했다. 상대는 회사원 일행 6명 이었는데, 3명은 폭행에 가담하고 3명은 말리기만 했다. 그런데 말려놓으면 다시 달려들어 싸움을 일으키고 떼어 놓으면 또 싸우고 하는 과정이 계속됐다. 그래서 쌍방 폭행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사건 3일 후 소환조사에서 부부가 음주문제를 제기했고, 가족증명서를 떼 봤지만 청년측에 경찰가족은 없었다고 해명하며 청원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인 주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구 폭행 (사진=JT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