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흙수저 정신'이 개발한 23미터 무인트럭 <탐계자(探界者)>

입력 2018-06-02 21:55
수정 2018-06-02 22:02


그는 한국으로 치면 소위 '흙수저'였다. 배경도 돈도 없었다. 그런 그가 2000년 초반에 중국 중관춘 전자상가에서 조그만 가게를 하나 시작했다. 한국으로 치면 용산전자상가에 매장을 하나 낸 것이다. 짭짤했다. 하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2004년에 그는 오프라인 매장을 접고 돌연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뛰어든다. 그의 창업의 변은 이랬다. "배경이 없어도, 법을 어기지 않고 정직하게, 가짜를 팔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겠다."

징둥(京東) 류창둥(劉强東) 회장 이야기다. 류 회장은 나서는 것을 싫어하고 영웅담을 좋아하지 않는다. 리즈강(李志剛)이 쓴 <징둥닷컴 이야기>를 보면 반복해서 확인된다. 글로벌 홍보담당 리시(李曦) 부사장이 들려 준 이야기에서 그가 무엇을 추구하고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중국에서 12년은 한 바퀴를 돌았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작년 2월 춘절을 마치고 열린 첫 행사에서 류 회장님이 갑자기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과거 12년을 허물고 새로운 우리를 세워나가자. 그러면서 덧붙였습니다. 기술! 기술! 기술!"



지난 29일 오후에 열린 베이징<JD CUBE 대회>에서는 지난 1년간 징둥이 열정을 쏟아부은 신기술들이 발표되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끈 것은 무인 중장비트럭(無人重?), 즉 무인 트레일러였다. 샤오준(肖軍) 징둥그룹 부사장겸 엑스사업부(JD-X) 사장은 "기술 중심 유통과 기술 주도 리테일을 위해 레벨4 자율주행트럭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즉, 징둥 물류센터에서 소비자 가정까지 중국 전역에 스마트 물류망을 건설하고 무인 이동체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배달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가 밝힌 L4(레벨4) 무인 배송 트레일러 <탐계자(探界者)>의 특징 및 주요 제원은 다음과 같다.



1. 다중 센서 융합



2. 정밀 위치 탐지및 통제



3. 트럭 전장부 64채널 무선 광전선로 탑재



4. 트럭 측면부 32채널 무선 광전선로 탑재



5. 근거리 인식및 차간 주행거리 자동계산



6. 트럭 전장부 길이 9m, 높이 3.5m, 폭 2.5m



7. 트레일러 길이 14m



샤오 사장은 "탐계자는 95%의 지형 탐색이 가능하다. 올해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에 상업 시범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징동그룹 물류혁신및 자동화 연구소장이기도 한 샤오 사장은 스마트 물류, 로보틱스 및 오토메이션 기술, 창고 완전 무인화, 드론 배송, 자동 택배 로봇, 무인 편의점등을 관장하고 있다. (사진=중국경제망, 티비텐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