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소녀' 김세화, 미혼 고집하는 이유 봤더니…'뭉클'

입력 2018-06-01 20:35


가수 김세화가 결혼을 포기하고 미혼인 이유를 공개했다.

31일 방송된 TV조선 '마이웨이' 에서는 '나비소녀' 등으로 알려져 있는 가수 김세화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오랜만에 대중에게 근황을 공개한 김세화는 골드미스로서 전원주택에서 홀로 살고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세화가 두 여동생들, 치매에 걸린 어머니, 골드미스로서의 삶을 공개했다.

김세화는 "부모님이 일찍이 이혼하셔서 엄마가 일하러 나가시면 내가 큰딸이니까 엄마 오시기 전 동생들 다 씻기고 그랬다. 그래서 어렸을 땐 동생 돌보는 생각만 했다"고 고백했다.

어린 나이에 집안 살림을 꾸려갔던 맏이가 안쓰러워 더 많이 아꼈던 어머니는 안타깝게도 최근 치매에 걸려 요양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김세화는 "병원에 물어보면 딸 이야기는 안 한다고 하더라. 우리 외할머니 이야기만 한다고 하더라. 외할머니 살아계셨을 때 그 나이로 돌아간 것 같다. 그래서 혹시나 우리도 못 알아보게 될까봐 겁난다"며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결혼할 기회가 두 번 있었다. 근데 '내가 결혼하면 우리 엄마, 내 동생들은 어떡하지?' 그래서 두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난 결혼을 안했다. 어머니가 치매로 정신 없는 상황에서도 '나는 네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신다. 그러면서 우리 동생들한테 '너네 뭐 하고 있는 거니. 언니 저러고 있는데'라며 동생들한테 언니 좋은 사람 소개시켜달라는 말도 한다"고 속사정을 공개했다.

김세화는 이날 방송을 마무리하며 "난 자신있게 잘 살았다. 남한테 피해주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하고 있다. 혼자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음악도 좋은 가수라 생각하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편안한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지내니까 좋다"고 말했다. 또 결혼에 대해선 "뒤늦게라도 가야지 않겠나. 근데 그건 내 욕심이고 그런 일이 내게 닥쳐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한편, 김세화는 전유성에게 발탁돼 '쉘부르'에서 노래를 하다 41년 전 '나비소녀'로 데뷔해 주목받았다. ‘눈물로 쓴 편지’를 발표, 수많은 팬레터를 받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 외에도 권태수와 함께 부른 ‘작은 연인들’ , '아그네스', '타인인 줄 알면서도' 등이 그녀의 대표곡이며 유익종, 이치현, 백영규, 조항조, 임지훈 등과 듀엣을 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