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정동 안가에서 무슨 일이? 가수 이경미, 속세 떠나 '보현스님' 된 사연

입력 2018-06-01 14:51


80년대 인기가수 이경미가 비구니가 된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5월 31일 방송된 KBS2 '속보이는 TV'에는 가수 이경미라는 이름을 버리고 출가한 '보현스님'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군부독재정권 아래 활동했던 보현스님은 당시 '궁정동'으로 불려 다니며 노래를 불러야 했던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청와대 앞길 궁정동 안가는 이경미 외에도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불려 다닌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보현스님은 "예전엔 방송 활동을 하면 '저 사람 좀 불러'라고 하는 그런 게 있었다"면서 "궁정동 쪽으로 부르면 무조건 가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차츰 마음에 병이 들었다. 죽고 싶을 정도였다"며 "내가 무슨 노리개인가 싶고 장난감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절을 찾아 마음을 다스리곤 했다는 보현스님은 가족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속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그는 "어머니가 큰 스님이랑 멱살잡이도 했다. 날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 시켰다"면서 "한 번 더 찾아오면 죽을 거라고 단호하게 했다"며 수행자의 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보현스님 이경미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