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지난해 8월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발생한 폭발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이찬호(25) 예비역 병장에 대해 "국가유공자 지정요건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유성 보훈처 보상정책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병장은 지난 28일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했다"며 "공무 중 다친 것이기 때문에 유공자 지정요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전역한 이 병장은 현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병장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된 이후에는 국방부가 아닌 보훈처가 치료비 등을 지원하게 된다.
앞서 이찬호 병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고가 난 지 어느덧 9개월이 지났지만 아무런 보상과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이 없다"라며 "현재 군은 k-9 자주포 기계 결함으로 잠정적 수사 발표를 한 상태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직 실제 사격을 하고 있으며 훈련을 지속해서 강요받고 있다. 1평도 안 되는 그 밀폐된 차가운 철갑 안에서 장약 5호 3개가(성인 키보다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가는 화약) 작렬이 터졌다. 불꽃이 휘몰아쳐 극한의 고통이 한계에 도달할 때쯤 어떠한 고통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치료 과정 또한 몇 번을 기절하면서 죽음과 생사를 오갔다"라고 당시 고통을 전해 안타깝게 했다.
'이찬호 병장 사건'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찬호 병장 국가유공자 지정’ 청원이 올라온 뒤 26만 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가 이어져 답변 요견을 충족시킨 바 있다.
누리꾼들은 "9개월이 지났는데 이제야 움직이는 보훈처(skki****)", "병장님 응원합니다. 그 고통은 대신할수없지만요(krig****)", "당연한걸 이렇게 생색을 내네(kame****)", "당연한걸 시간질질끌다가 청원20만 되니까 생색내듯이 해주네 참나(woos****)", "이슈가 되어야 유공자 지정을 하네 이렇게 군대에서 몸을 다치고도 보상못받은 피해자가 얼마나 많을지(oh2n****)", "그나마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우리나라도 국가유공자 독립운동가 등보훈 대상 처우가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jhki****)" 등 반응을 전했다.
/ 사진 이찬호 병장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