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2명 살해 '환청' 때문? 20대 입주자 '횡설수설' 진술

입력 2018-05-28 10:29


서울 강남 오피스텔에서 경비원 2명을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 입주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여 경찰이 수사 중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자신이 거주하는 오피스텔의 경비원 2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입주자 강 모(28) 씨를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지난 26일 오후 9시께 강남구 세곡동 오피스텔 지하의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경비원 A(65), B(64) 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 강 씨는 오후 10시 20분께 오피스텔에서 750m가량 떨어진 파출소를 찾아가 "사람을 죽였다"고 자수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그는 파출소에 갈 때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가방에 넣어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신병으로 약을 먹어왔다"거나 "환청이 들린다. 위층에서 소리가 들린다" 등 다소 일관성 없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 씨가 층간소음으로 민원을 제기한 적이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고 경비원들을 해쳤는지도 조사 중이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확인 결과, 강 씨 세대는 소음과 관련한 민원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 씨 진술의 신빙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 씨와 주변 인물 등을 대상으로 범행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국민건강관리공단과 가족 등을 통해 그의 정신병력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강 씨의 범행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르면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피해자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28일 부검할 계획이다.

한편 살해된 경비원 2명은 모두 60대 이상 고령으로, 무방비 상태에서 참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사건 당시 숨진 2명의 경비원 가운데 1명은 지하 1층 방재실에 있었으며, 다른 1명은 강씨와 거의 동시에 방재실에 들어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원 2명 살해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