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유발 물질 '라돈'에 의한 피폭이 확인된 대진침대 매트리스 모델이 기존에 확인된 7종 외에 14종이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조정실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함께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진침대 매트리스 14종 모델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하 생활방사선법)의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으로 확인돼, 수거·폐기를 위한 행정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라돈 및 토론(라돈의 동위원소)에 의한 연간 피폭선량이 법에서 정한 기준(1mSv 이하)을 초과한 것으로 새로 확인된 대진침대 모델은 ▲ 파워그린슬리퍼플래티넘 ▲ 그린슬리퍼 ▲ 프리미엄웨스턴(슬리퍼) ▲ 파워트윈플러스 ▲ 로즈그린슬리퍼 ▲ 프리미엄파워그린슬리퍼 ▲ (파워그린슬리퍼)라임 ▲ 아이파워플러스슬리퍼 ▲ 아이파워그린 ▲ 아르테 ▲ 파워플러스포켓 ▲ 파워그린슬리퍼R ▲ 그린헬스1 ▲ 파워그린슬리퍼힙노스 등 14종이다.
이 중 파워그린슬리퍼R의 연간 피폭선량은 최고 13.74mSv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흉부 엑스(X)선 촬영(0.1mSv)을 130번 할 때 피폭선량과 유사한 수치다. 지금껏 최고 연간 피폭선량은 9.35mSv였다.
2010년부터 생산된 이들 매트리스 수는 총 2만5천661개인 것으로 추정된다.
원안위는 지난 3일부터 대진침대 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난 15일 뉴웨스턴슬리퍼 등 7개 모델의 매트리스 속커버 및 스펀지에 포함된 음이온 파우더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고 6만2천88개에 이르는 제품을 다음 달 내 수거토록 행정 조치한 바 있다.
아울러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대진침대를 제외한 49개 침대 매트리스 제조업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들은 모나자이트를 사용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다만 이 중 6개 업체는 모나자이트 같은 광물인 토르말린, 일라이트나 참숯, 맥반석 등을 이용한 곳이 있다는 신고를 받아, 연간 피폭선량에 대한 정밀조사를 시행키로 했다.
한편 원안위는 산업부, 식약처와 함께 모나자이트 수입업체에 대한 유통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13개 업체가 내수용 가공제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한 것을 알아냈다.
이 중 9개 업체는 목걸이, 팔찌, 전기장판용 부직포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현재까지 연간 피폭선량이 기준치를 넘는 제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세라믹 등을 생산하는 다른 3개 업체에 대해서는 현재 시료를 확보해 분석을 진행하는 중이며, 나머지 1개 업체는 대진침대에 매트리스를 납품한 곳이다.
정부는 매트리스 수거 및 안전성 확인, 소비자 지원에 집중하고, 이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 및 제도개선 사항에 대해 전문가, 소비자단체 의견 등을 수렴해 범부처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원료물질부터 제품까지 추적·조사할 수 있도록 등록의무자 확대 등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신체에 밀착해 쓰는 일상 생활용품에서는 모나자이트 사용을 제한하거나 천연 방사성 물질 성분 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라돈침대 대진침대 모델 리스트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