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접경지 부동산…"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입력 2018-05-25 17:10
수정 2018-05-26 08:42
<앵커>

북미 정상회담 취소로 한동한 뜨거웠던 접경지대 부동산 열기도 시들해 졌습니다.

호가는 유지하고 있지만 거래량은 급감했는데요.

이어서 신용훈 기자가 접경지역 부동산 현황과 전망을 짚어봅니다,

<기자>

대북외교 행보가 멈칫하는 사이 접경지역의 부동산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의 4월 토지거래 건수는 4천852건으로 한 달새 2백여건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3월 2천500건 정도가 늘었던 것하고 비교하면 10분의 1수준도 채 안 되는 셈입니다.

이 밖에 연천군과 강원도 고성군, 철원군은 오히려 토지거래 건수가 줄었습니다.

주택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3월 전 달보다 3배 넘게 늘었던 경기도 파주시 주택 거래량은 4월 들어 2.1% 늘어나는데 그쳤고, 연천군과 고성군, 철원군 등 다른 지역은 많게는 5분1 이하로 거래량이 급감했습니다

이처럼 접경지역 부동산 거래가 줄어든 원인은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달들어 북미 대화의 성사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남아있던 매수 문의도 뚝 끊긴 상태입니다.

<인터뷰>김윤희 경기 파주시 'ㅇ' 공인중개사

"지난 주초 중반부터 잠깐 지금(거래가) 멈췄어요 일단 거래될 것은 웬만큼 잘 받고 거래됐고, 지금 다들 숨고르기 하고 있어요 매도나 매수나

(가격이 크게 빠지거나 하진 않았나요?) 네, 그렇지는 않았어요"

거래 공백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기존에 접경지역 부동산 매입에 뛰어든 사람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릅니다.

대북관계 변화에 접경지역 부동산이 일희일비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접경지는) 다른 지역보다는 저평가된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동두천이나 철원, 강화도, 파주나, 연천같이 남북관계 개선으로 향후 미래가치가 있는 지역에서는 장기적인 비전은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아직 북미대화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확고한 만큼 숨고르기 시장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미대화 취소가 접경지역 부동산과 경협 인프라 개발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맞지만 남북관계와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근간이 훼손된 것은 아닌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