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취소'와 관련, 미국 주요 방송들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24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한 CNN은 "세기의 담판 계획이 폐기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한 공개서한을 소개했다.
CNN은 공개서한 원문을 홈페이지에 올린 뒤 "지난 수개월 간 진행돼온 북미 간의 진전된 외교의 종말"이라고 평가했다.
'데탕트(긴장완화)의 위기'를 맞았다는 전망도 전했다.
미 공영라디오 NPR는 북한 외무성 최선희 부상이 "미국에 끔찍한 비극을 맛보게 할 수 있다"고 경고를 쏟아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회담 취소 소식이 나왔다고 전했다.
NPR은 최선희 부상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지칭해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대목을 부각했다.
보수 성향 폭스뉴스는 "역사상 슬픈 순간"이라는 제목을 붙여 정상회담 무산 소식을 전하다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지속' 발언이 전해지자, '당근과 채찍'으로 홈페이지 헤드라인 제목을 바꿨다.
폭스뉴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건설적으로 약속한다면 여전히 회담의 기회가 있다"면서도 필요할 경우 군사적으로도 준비가 돼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비중있게 전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을 분석한 기사에서 '여지'를 남겨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개서한에 노란색 하이라이트 표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이 바뀌면 주저하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쓰라'고 한 대목이 있다"고 소개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소식이 전해진 날 동시에 나온 정상회담 무산 소식이라면서 이 뉴스가 아시아 지역에 실망으로 다가갔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NYT는 이어 "중국은 역내 입지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며, 재팬 패싱을 우려한 일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지 모른다"고 관측하면서 "김정은이 그동안 중단했던 핵무기 실험을 재개하게 되면 동북아 지역은 다시 일촉즉발의 격랑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매체 CNBC는 북미 정상 간의 역사적인 첫 대면이 무산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뒤 2주 만에 회담 무산 소식이 나왔다고 전했다.
CNBC는 "주식이 떨어지고 금값이 올라가고 있다"며 회담 무산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북미정상회담 취소' 미국 반응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