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업계 2위 업체 bhc 소속 점주들이 본사에 납품 원가 공개와 갑질 중단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단체를 꾸려 본사에 한 목소리는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bhc 점주 중 절반이 넘는 78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bhc 점주 780여명이 참석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는 국회 정문 앞에서 설립 총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계 사모펀드에서 운영하는 bhc 본사는 최근 몇 년간 전례가 없는 업계 최고의 성장을 달성했다"며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는 점은 이것이 '그들만의 잔치'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점주들은 "업계 상위 3개사 중 bhc의 영업이익률은 나머지 2개사보다 3배 이상 높지만, 가맹점은 극심한 수익성 악화로 소비자에 대해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됐다"며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가가 경쟁사보다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본사에 ▲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원가 인하 ▲ 주요 공급품 원가 내역과 품목별 마진율 공개 ▲ 가맹점에서 걷은 광고비·가공비 등 부당이익 내역 공개와 반환 ▲ 부당 갑질 중단 ▲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한 자금 내역 공개 ▲ 주요 임직원에 대한 주식공여와 배당 내역 공개 ▲ 가맹점 협의회 공식 인정 등을 요구했습니다.
점주들은 "우리는 판매 가격을 올리거나, 배달대행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본사에 요구한 것은 공급 가격 인하와 판매 촉진 명목의 비용을 줄여달라는 것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스마트폰 '배달 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배달 앱에 내야 하는 수수료를 가맹점주들이 떠안다 보니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한 점주는 "가맹점들은 자체 판촉활동으로 치킨 쿠폰을 발행하고 있어 마리당 1천원 이상을 미리 공제해야 한다"며 "여기에 더해 A 배달 앱은 주문 수수료 12.5%와 외부결제 수수료 3.6%를 합쳐 16.1%를 공제한 채 가맹점에 입금되는데 1만5천원짜리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당 3천400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각종 배달 앱 판촉활동 참여 여부는 가맹점 선택사항이라지만 치킨 배달 상자에 배달 앱을 이용하면 2천원을 할인해준다는 문구가 '떡'하니 박혀 있어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습니다.
bhc 본사는 이 같은 점주들의 주장에 대해 "bhc 신선육은 계육 시장 시세를 반영해 매일 유동적인 금액으로 가맹점에 공급되고 있다"며 "산지 유통 과정과 브랜드 노하우를 반영한 염지·절단 등의 과정을 통해 공급되는 것으로, 이를 타사와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본사가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는 부분에는 "가맹본부의 수익은 투명 경영과 효율적인 시스템 경영의 결과"라며 "원가와 이익을 문제 삼은 가맹점의 일방적인 단체 행동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