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현대차 결국 29일 모비스 주총 취소‥지배구조 개편 '백지화'

입력 2018-05-21 17:24
<앵커>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세와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의 연이은 ‘반대’ 권고로 벼랑끝에 내몰린 현대차그룹이 29일로 예정된 모비스 주총을 결국 취소했습니다. 모비스를 정점으로 한 현대기아차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도 결국 백지화돼 재논의 될 전망인 가운데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정필 기자 모비스 이사회에서 결국 주총 취소를 결정했다구요.

<기자>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방금 전 종료된 임시이사회에서 결국 주총 취소를 의결했습니다.

지난 3월 28일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하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던 현대차 그룹은 29로 예정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 합병 임시 주총을 앞두고 취소라는 극단의 선택을 내렸습니다.

엘리엇의 파상공세, ISS와 글래스루이스, 기업지배구조원 등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의 연이은 반대 권고 등으로 주총 표대결에서 사실상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임시 이사회에서 주총 취소를 결의함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안 역시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승계 작업 또한 상당한 차질이 예상됩니다.

당초 시장과 업계에서는 의결권 자문사와 주요 주주들이 반대의사를 표명한데다 국민연금 또한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주총 연기나 합병비율 조정 등이 관측되기도 했지만 결국 취소라는 결정에 따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지배구조 개편안과 관련해 미래 비전과 주주 가치 제고 등을 내세워 주주 설득에 나서며 주총 승인을 받기 위한 일련의 행보를 밟아왔지만 주총 취소로 결국 주주들과 시장 신뢰에 타격이 불가피 하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당초 임시 이사회를 통해 분할 합병 비율 일부 재조정이나 추가 배당,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 등 친주주 정책 강화를 통해 찬성표, 우호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배구조 개편안 조정 아나 유동성이 전제돼야 하는 추가 배당, 자사주 매입후 소각 부담을 떠 안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례적인 주총 취소라는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반응입니다.

정의선 회장과 계열사 등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은 30.17%로 주총 안건 통과를 위해선 약 20%의 지분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입니다.

하지만 최근 주요 해외 투자자들과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 등 기관에 대한 설득 작업을 벌인 결과 반응이 기대를 한참 밑도는 데다 소액주주들 역시 29일 주총에 동참해 반대표를 쏟아낼 가능성 마저 배제할 수 없어 결국 주총 취소라는 또 다른 리스크를 떠안게 됐습니다.

현대차 그룹 측은 지배구조 개편안과, 주총 등 향후 일정은 시장 의견 등을 수렴한 뒤 추후 입장을 밝힐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 지백조 개편안과 관련한 자세한 소식은 추가로 들어오는 데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에서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