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등 경쟁사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인데요.
삼성화재는 보험료 할인이라는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동차 운전자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보험.
의무보험인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보험사들의 점유율 경쟁도 치열합니다.
특히 올해는 자동차보험 시장 부동의 1위인 삼성화재가 보험료 할인이라는 카드까지 꺼내들며 시장 방어에 나서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3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왔던 삼성화재는 지난해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밀려 점유율 경쟁에서 뒷걸음쳤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지난 1분기 삼성화재의 시장 점유율은 28.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삼성화재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자 업계 2위인 현대해상이 각종 특약을 내세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올 1분기 현대해상의 점유율은 19.9%(전년 동기 18.5%)로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한 자릿수 이내로 좁혔습니다.
업계 3위 DB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19.4%로 0.1%포인트 증가하며 현대해상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효순 현대해상 상품기획팀장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되면서 인수 정책을 완화하고 어린이 할인 특약, 커넥티드카 할인 특약 등 다양한 할인 상품을 출시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보험사들의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악화된 상황.
자동차보험은 수요가 안정적이고 다른 보험으로의 연계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분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다른 손해보험 업종이 이익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상황에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통해 이익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자동차보험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보험료 인하 경쟁과 맞물려 다양한 특약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권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