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화산폭발 첫 중상자 발생, 3층까지 튄 용암 때문에…

입력 2018-05-21 11:00


하와이 화산폭발 이후 첫 중상자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과 하와이 현지신문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 섬(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한 명이 용암이 튀면서 하반신을 심하게 다쳤다.

노스팜스 로드에 있는 집주인으로 알려진 이 주민은 자택 3층 발코니에 서 있다가 용암이 튀면서 공중으로 날아가는 '라바 스패터(lava spatter)'에 정강이를 맞았다. '라바 스패터'는 암석을 녹인 발사체 같은 형태로 사람을 위협한다.

하와이 화산폭발 이후 첫 중상자인 주민은 다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다. 정확한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서는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와 주변 균열 등 모두 22곳에서 용암이 분출되고 있다.

앞서 가옥 36채가 부서진 데 이어 4채가 더 전소하거나 파괴됐다.

용암이 도로를 타고 넘으면서 주민 수십 명이 고립돼 있다가 주 방위군과 재난 당국이 동원한 헬기로 구출되기도 했다.

동쪽 균열에서 흘러나온 하와이 화산 용암은 산불도 일으켰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용암이 해안도로를 넘어 바다에 닿을 경우 재앙적 수준의 연기가 주변에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용암이 바닷물에 닿으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염화수소 또는 염산 성분의 분무 같은 위험물질을 머금은 증기가 피어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USGS는 "미량이라도 피부에 닿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는 주민 2천 명 이상이 대피한 상태다. 화산재 가스 기둥은 여전히 상공 3㎞ 가까이 치솟아 있으며,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를 내뿜고 있다.

하와이 화산폭발 첫 중상자 발생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