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주총 D-14 '혼전'...국민연금에 쏠린 눈

입력 2018-05-16 17:20
<앵커>

해외 의결권 자문사들도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29일에 열릴 현대모비스 임시주총은 현대차와 엘리엇 간의 힘겨루기 표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김태학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현재 현대모비스의 지분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대차그룹 우호 지분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주주가 약 4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이중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통과되려면,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 3분의 1 이상이 주총에 참석하고, 참석 지분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합니다.

우호 지분이 30%밖엔 없는 현대차그룹으로선 국민연금과 외국인 투자자의 표심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가 개편안을 반대하는 보고서를 낸 겁니다.

산술적으로 볼때 외국인 지분 48%가 모두 주총에 참석하고, 이들이 전부 반대표를 던진다면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은 부결됩니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10% 지분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에게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공정위의 긍정적인 진단을 받은 바 있는 지배구조 개편안에 국민연금이 찬성을 할 경우 여타 주주들의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은 10%에 육박하는 현대모비스 지분에 더해 현대차 지분도 일부 보유 중인데 엘리엇에 비하면 영향력 또한 비교가 될 수 없습니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지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때 자문사들의 견해와 다른 찬성표를 던졌다가 곤욕을 치른바 있다는 점인데요.

때문에 국민연금 내부에서도 독립적인 판단을 위한 환경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선택이 일종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결정에 업계와 국내외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