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당한 원희룡 딸, "아빠 호상 바란다" 글 올렸다 삭제

입력 2018-05-15 13:16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원희룡(54) 예비후보의 딸이 SNS에 올린 글이 화제다.

원 예비후보의 딸은 15일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아빠 몰래 글을 올린다"면서 "혹시라도 찔렸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속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아빠를) 미워하셔도 좋으니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원희룡 예비후보의 딸은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 당해야 할텐데라는 생각이었다"고도 적었다. 젊은 아버지에게 '호상'(무탈하게 오래살다 편하게 죽은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을 두고 누리꾼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자 그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한편 원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오후 제주 벤처마루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제로 한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했던 주민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토론회 말미에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 부위원장이 단상 위로 뛰어 올라가 원 예비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얼굴을 폭행한 뒤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한 것.

원 예비후보는 이와 관련 SNS에 글을 올리고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 했던 그 분의 마음을 헤아려본다"며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폭행당한 원희룡 딸 글 전문 (사진=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