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표 KDI 원장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부작용 일시적"

입력 2018-05-14 23:36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리고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부작용은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불가피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원장은 14일 세종시에서 취임 첫 오찬간담회를 열고 "노무현정부 시절 주 5일제를 시행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도입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할 뻔 했나"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3% 성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거의 없는데 성장률을 과도하게 (강조)하다 보면 양극화가 심화되고 물가에 압력을 미칠 수 있다"며 "삶의 질, 인간답게 사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며 과거와 같이 성장률 숫자를 강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최 원장은 또 "구조개혁, 혁신성장에 힘 써서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며 "앞으로 산업구조 개편의 핵심은 내수인데 서비스, 레저·여가 산업 등을 더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방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강원도 등을 알프스처럼 키워 내수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제 현안 중 하나인 신규 취업자 수 둔화, 청년실업률 상승 등에 대해서는 "고용 평가는 시간이 필요해 노코멘트"라며 "성장률, 물가, 국제수지, 수출, 주가 등 각종 지표는 나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최 원장은 남·북 경제협력 연구와 관련해 KDI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로드맵을 만든다고 하는데 능력을 갖춘 곳이 KDI"라며 "앞으로 교류 협력 확대 방안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