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20대 미만의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 난청 진료 1인당 진료비가 매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인당 60만3,715원이었던 진료비가 2017년에는 약 43% 늘어난 86만2,420원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난청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부담은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유소아와 어린이 난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미비한 실정이다. 유소아와 어린이들의 보청기 착용은 곧 인지 능력과 두뇌 발달로 이어지는 중차대한 일임에도 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여전히 부족하다.
난청 아동이 제대로 된 언어 인지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만 4세 이전까지 하루 최소 10시간 동안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하루 최소 10시간 동안 착용할 수 있을 만큼 유소아에 특화된 보청기를 이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기에는 질 좋은 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도 탑재돼 있어야 한다.
글로벌 청각 전문기업 소노바(sonova) 그룹의 리딩 브랜드 '포낙(phonak)' 측은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최소 4천 5백만 단어 이상을 습득해야 제대로 교육 받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 동안 주변 소리와 단어들을 제대로 청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우리 뇌는 어떤 소리를 통해 이 많은 단어들을 습득하게 될까? 인간의 귀는 125~1천Hz에서 자음을, 1천~2천Hz에서는 모음을, 2천~8천Hz에서는 복합자음을 잘 듣게끔 설계돼 있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들이 '자동차'를 '아오차'라고 발음하는 것은 그 시기의 아이들이 125~1천Hz대 소리를 잘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소아 시기에는 이처럼 저주파부터 고주파까지 다양한 음역대로 구성된 단어들을 골고루 들어야만 언어 인지 발달을 위한 충분한 수의 단어를 습득할 수 있다.
특히 0~5세는 두뇌 발달과 언어 능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로, 하루 약 3만 개 이상의 단어를 청취해야 한다. 문제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유소아 난청 아이들이다. 이 시기에 난청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보청기를 착용하고 언어치료 훈련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두뇌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인지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난청은 청각정보가 뇌로 전달되는 진입로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음성정보가 제대로 두뇌에 전달되지 않아 언어 능력 발달이 더뎌지는 것이다.
유소아 난청 자녀를 양육할 때는 어떤 청취 환경에서든지 상대방의 말 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끔 설계된 '유소아 전용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청취 능력이 다른데다 학교나 놀이터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청취 환경 속에 노출된 채로 생활하기 때문이다.
환경이 바뀔 때마다 자동으로 소리를 분석해서 필요 없는 주변 소음은 즉각적으로 줄이고 필요한 말 소리는 선명하게 들리도록 만드는 기술은 필수적이다. 고음 중 아이들이 특히 잘 듣지 못하는 'ㅅ, ㅆ, ㅈ, ㅉ, ㅊ' 등의 마찰음과 파찰음을 상황에 알맞게 압축해서 말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게 만드는 기술도 탑재돼 있어야 한다.
소노바코리아 관계자는 "난청이 있는 아이의 올바른 언어 발달 및 뇌 발달을 위해서는 최적의 언어 습득을 위해 개발된 유소아 전용 제품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청기 착용을 통해 시의 적절하게 언어치료 훈련을 받는다면 양육 과정에서의 언어 인지와 학습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