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가 연일 삼성의 지배구조를 문제 삼으며 이재용 부회장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할 방법을 찾기가 만만치 않아 이 부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을 서둘러 매각할 것을 연일 촉구하고 있습니다.
보험업법 개정에 앞서 시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지분 3%를 제외한 나머지 19조 원 어치를 팔 수 있는 방법을 빨리 찾으라는 겁니다.
최 위원장은 또 삼성생명의 전체 자산에서 '불안정 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의 비중이 14%나 되는 건 큰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최종구 / 금융위원장 (지난 9일)
"자산 편중 리스크를 어떻게 완화할 것이냐 그런 것들이 우리의 핵심적인 관심사안이데... 우려들을 완화시킬 현실적인 방안이 무엇인지는 해당 회사가 가장 잘 알 것이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다른 보험사들은 주식 비중이 0.7%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주식을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는 건 금융안정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겁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아예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언급하며 삼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신속히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김상조 / 공정거래위원장 (지난 10일)
"이재용 부회장께서 결정을 하셔야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 결정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삼성그룹과 한국 경제 전체에 초래되는 비용은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이 같은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 입장에선 뾰족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부회장을 포함해 총수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5% 남짓. 삼성전자에 대한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다른 계열사들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여야 합니다.
지금으로선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게 가장 현실적인 안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 주식을 그냥 시장에 내다팔 경우 삼성전자는 소위 '주인 없는 회사'가 돼 적대적 M&A 대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면초가'에 몰린 이 부회장이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