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트레이트 "이명희, 밀수와 불법 채용 지시"

입력 2018-05-13 23:42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대한항공 해외 지점 직원들을 시켜 중국 왕대추부터 우즈베키스탄 체리까지 철마다 해외 특산품을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MBC 뉴스와 탐사보도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3일 보도했다.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대한항공 중국 북경 지점은 이명희 씨를 위해 가로 약 20-30cm, 세로 10cm 상자 12개에 굵은 대추가 빼곡히 차 있는 사진을 찍어 본사에 보냈다.

대추 사진을 받아 본 이명희 씨의 지시는 회장 비서실을 거쳐 다시 북경 지점으로 전달됐는데, 지시내용은 '대추 상자가 너무 조악하니 내년엔 좀 더 크고 깨끗한 상자를 찾도록 하라. 알이 너무 작으니 다시 보낼 것.' 등이었다.

이 씨는 또 대한항공 해외지점들에 중국 비파, 터키 살구, 중국 대추 등 계절별로 농산품을 보낼 것을 지시했다.

문제는 이 농산품들은 수입 금지 품목이었고, 인도 망고와 우즈베키스탄 체리는 등록된 과수원에서 소독을 거쳐야만 들여올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와 함께 '스트레이트'는 이 씨 자택에서 일했던 필리핀 가사 도우미를 현지에서 만나 인터뷰한 내용도 공개했다.

대한항공 필리핀 마닐라 지점장은 취재진이 나타나자 사라지기도 했다.

이 가사도우미는 "기자가 오기 전 이미 대한항공 직원들이 찾아와서 비밀유지 각서를 받아갔다"고 말했다.



(MBC 뉴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