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식에 전세계 암호화폐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검찰은 지난 11일 이틀에 걸쳐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를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거래내역이 담긴 전산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는 거래량 기준 국내 최대이고, 전세계 5위에 해당하는 대형 거래소다.
검찰은 업비트가 실제 보유하지도 않은 암호화폐를 전산장부로에 있는 것처럼 꾸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업비트는 개인이나 다른 거래소로 암호화폐를 전송할 수 있는 '전자 지갑'을 개설해주지 않아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지 않는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검찰은 업비트가 암호화폐를 거짓으로 충전해 놓은 뒤 다른 업체로부터 가상화폐를 사서 메우는 식으로 운영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4월)에도 사기와 횡령 혐의로 코인네스트 등 2개 거래소의 대표와 임원 4명을 구속기소했다.
최근 시카고 상품거래소에 이어 뉴욕증권거래소가 암호화폐 플랫폼 개발을 공식화하고,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이달들어 만 달러선에 근접한 가격에 거래돼왔다.
하지만 한국 검찰의 잇따른 압수수색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와 단속이 강화될 것이란 우려에 전세계 암호화폐 가격은 크게 출렁였다.
여기에 파산한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등을 내다 팔았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코인베이스에서 우리시간으로 오전 8시 현재 비트코인은 하루 전보다 7% 이상 급락한 8,456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7.35% 하락했고, 리플과 비트코인캐시가 각각 11%가량 급락했다.
비트코인 골드와 아이오타, 퀀텀 등도 10% 이상의 낙폭을 그렸다.
한국 내에서도 업비트 기준 전날 천 만 원선을 넘보던 비트코인 가격이 930만 원대까지 밀리는 등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이런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는 엇갈린다.
앞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쥐약의 제곱'(rat poison squred)'이라고 표현하며 암호 화폐를 혹평해 시장에 한 차례 충격을 준 바 있다.
반면 알렉스 탭스콧 블록체인 혁명 저자 등 암호화폐 옹호론자들은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을 겨냥해 "역사는 옛 패러다임이 틀렸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