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앤탐스 본사 압수수색, '회삿돈 수십억 횡령 혐의'

입력 2018-05-11 23:10


검찰이 11일 커피전문점 탐앤탐스의 김도균 대표가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강남구 신사동 탐앤탐스 본사 사무실과 김 대표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 장부와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 대표가 2009년∼2015년 우유 공급업체가 회사에 제공하는 우유 1팩당 200원 안팎의 '판매 장려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 장려금이란 물품 제조업체가 판매 촉진, 시장 개척 등을 목적으로 유통업체에 지급하는 금품이다.

검찰은 탐앤탐스 본사가 전국 가맹점에 빵 반죽을 공급하는 과정에 김 대표가 경영권을 쥔 다른 업체를 끼워 넣어 '통행세'를 챙겼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탐앤탐스는 김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진 개인회사이나 가맹점이 내는 가맹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내는 프랜차이즈 업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회사와 김 대표 주변의 자금 흐름을 파악한 뒤 횡령 혐의가 드러날 경우 김 대표와 관련자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2001년 시작한 '토종 1세대'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탐앤탐스는 국내외에 400여개 가맹 매장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고 강훈 망고식스·카페베네 대표와 1998년 할리스커피를 공동 창업했고 이후 탐앤탐스로 독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