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 반대표"‥정의선 "엘리엇 공격 흔들리지 않을 것"

입력 2018-05-11 16:24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엘리엇의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11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9일로 예정된 현대차그룹 주총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며, 다른 주주들에게도 반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엘리엇은 자료에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과 관련해 타당한 사업논리 결여,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지 않은 합병 조건,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 대책 결여,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의 결여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엘리엇의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정의선 부회장은 "엘리엇은 그들의 사업 방식대로 하는 것"이라며 ""주주들의 제안을 경청할 것이고 회사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제안이 있다면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그룹 내 완성차 부문인 현대·기아차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모비스가 핵심 기술 중심 회사로서 이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의선 부회장은 "최근 제시한 주주 친화정책이 미흡하다는 일부 주주들의 의견을 알고 있다"며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 친화책이 전부는 아니고 이것 역시 시작일 뿐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 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모비스의 사업 분할과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대모비스는 오는 29일 임시주총을 열어 분할·합병 계약서 승인 안건을 처리할 예정으로 이번에 엘리엇이 주총에서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의사를 재확인 하면서 다른 주주들에 대한 반대 권고, 주요 주주들의 대응과 반응, 현대차그룹의 후속 조치 등 주총을 전후로 한 표대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