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사장이 '전지적 참견 시점' 녹화 불참을 선언한 개그우먼 이영자에게 사과했다.
최승호 사장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영자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며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최 사장은 "이영자님은 늘 녹화장의 분위기메이커였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던 분이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 시작된 뒤 한 번 녹화장을 찾아가 인사해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MBC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면서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전지적 참견 시점'의 이영자 어묵 먹방에 세월호 참사 보도화면이 편집된 사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승호 사장은 "이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며 "그만큼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지난 5일 방송에서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을 뉴스 보도 형태로 편집하며 세월호 참사 당시 특보 화면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특히 과거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어묵'이라고 모욕했다가 공분을 산 사례가 있어 이번 논란은 더 커졌다.
여론 비판에 제작진을 포함한 MBC는 두 차례 공식 사과문을 내고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
최승호 사장 이영자에 사과 (사진=MBC, 최승호 사장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