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사장, ‘전참시’ 논란 이영자에 사과

입력 2018-05-10 10:55
최승호 MBC 사장이 자사 방송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논란과 관련해 방송인 이영자 씨에게 사과했다.

최 사장은 10일 오전 페이스북에 "저희는 전지적참견시점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며 "내부 구성원 만으로 조사를 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영자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사실 이영자님과 저는 과거에 인연이 있었다. 30대 초반 젊은 연출자 시절 이영자님과 꽤 오래 함께 <생방송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영자님은 늘 녹화장의 분위기메이커였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던 분이었다. 전지적참견시점이 시작된 뒤 한 번 녹화장을 찾아가 인사해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MBC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 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MBC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오후 늦게 인사발령을 통해 경영지원국 부국장, 예능본부 부국장, 홍보심의국 TV심의부장, 편성국 콘텐츠R&D부장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즉각 꾸렸다.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