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빠진 한국?…불황에도 일본템은 '대박'

입력 2018-05-11 11:04
<앵커>

우리에게 일본이란 나라는 정치·외교적으로 보면 감정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외여행지는 일본이고, 국내에서 조차도 일본제품이나 음식은 큰 인기입니다.

한국 사회에 뜨겁게 불고 있는 일류 바람,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젊은이들이 몰리는 강남역부터 홍대, 연남동에는 일본음식점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종각 '젊음의 거리'에는 4~5층 건물 전체에 일본식 이자카야가 들어선 '종로구락부'까지 등장했습니다.

실제로, 일식으로 분류되는 전국의 가맹점 수는 지난해 기준 4700여 개로 2013년 대비 40%이상 증가했습니다.

디저트 시장도 일본 바람이 거셉니다.

전 세계에서 1초에 하나씩 팔린다는 치즈타르트 '베이크'부터 144겹의 애플파이 '라플'까지.

3~4년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 내 일본 디저트 브랜드가 전체의 20%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40~50%로 늘었습니다.

퀴퀴한 냄새에 점성이 강해 호불호가 강했던 낫토도 소비량이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한수희 대학생

"작년에 일본여행 갔는데 아침 조식에 낫토가 나오더라고요 한 번 먹어봤는데 입맛에 잘 맞아서 한국에 와서도 꾸준히 먹고 있어요"

2014년 100억원이던 낫토 시장은 3년 만에 3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공장을 풀가동해도 수요를 맞출수 없자 국내 낫토 1위 생산자 '풀무원'은 하루에 18만개의 낫토를 생산할 수 있는 신규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트렌디한 여성들 사이에선 일본 패션 아이템이 인기입니다.

<인터뷰> 서명인 서군코퍼레이션 대표

"일본가방이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는 이유는 독특함 때문입니다. 디자인이 독특한데다 실용성도 좋습니다. 크로스백, 백팩, 토트백 3가지 용도로 쓸 수 있단 큰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가볍게 편하게 들 수 있으면서도 가격은 부담이 없습니다."

특히 루토트 토트백은 가방무게가 400g으로 가벼운데다, 모양도 바꿀 수 있어 코디하기 편하단 장점에 한국 여성들이 많이 찾습니다.

반일본 정서에도 불구하고 일본 제품이나 음식의 품질에는 확고한 신뢰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국내에 일류(日流)는 '붐'이 아니라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