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도로 균열에 건물 기울어…대지진 예고?

입력 2018-05-09 20:01


경북 포항 도로에 지반이 내려앉아 주변 도로에 금이 가고 건물이 기울어 포항시가 긴급 복구에 나섰다.

포항시에는 또 지진이 난 건 아닌지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시민 김모(41)씨는 "작년 지진 이후 늘 조마조마했는데 이제는 땅까지 내려앉아 너무 불안하다"며 "지진과는 무관하다고 하지만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9일 오전 2시께 포항시 남구 해도동 한 오피스텔 공사장 인근 25m 길이의 땅이 전체적으로 침하했다.

이 때문에 주변 도로가 갈라졌고 공사장 바로 옆 4층 규모 건물이 눈에 띄게 내려앉거나 금이 갔다.

이 건물 전면부는 부분이 20㎝ 정도 도로 쪽으로 기울었다.

인도에 깔아놓은 벽돌은 울퉁불퉁하게 뒤틀렸고 포장한 부분은 불룩하게 튀어나왔다.

다행히 인명 피해나 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항시는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지하 터 파기를 하던 중 지하수가 흘러 나와 땅이 내려앉았다고 밝혔다.

시는 오전 6시께 지하수를 차단한 뒤 주변 왕복 5개 차로 가운데 3개 차로를 막고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 기운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공사도 일시 중단시켰다.

늦어도 11일까지 인도와 도로를 긴급 복구한 뒤 전문가 진단과 지하 탐사를 거쳐 영구 복구할 계획이다.

오피스텔 공사는 2014년 5월 착공한 뒤 작년 2월 공사를 중단했다가 올해 4월 다시 공사를 시작했다. 이 일대는 지난달 29일에도 가로 5m, 세로 5m, 깊이 1m의 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했다.

당시 포항시는 흙과 돌 등으로 구멍을 메워 응급 복구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지진 영향으로 발생한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상달 시 도시안전국장은 "갑자기 생긴 현상이지만 일단 지진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본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정밀조사를 거쳐 하루빨리 복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