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해제에 들뜬 유통가…롯데만 '신음'

입력 2018-05-09 17:19
<앵커>

사드보복 조치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면서 5월 연휴 유통업계의 중국 관광객 매출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사드 부지를 제공했던 롯데는 중국의 여전한 차별대우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드 보복으로 한동안 한산했던 명동거리가 다시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일부 도시에서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단체관광 금지가 조금씩 풀리면서 지난 3월 우리나라에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금한령 조치 이후 이어진 감소세에서 처음으로 벗어났습니다.

5월초 노동절 연휴에는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들이 1년 전과 비교해 90% 넘는 매출 신장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업계 관계자

최근 한중 관계가 해빙되면서 중국 단체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3개월에서 6개월 후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서히 풀리는 중국의 금한령에 유통가의 기대감은 높지만, 사드 부지를 제공했던 롯데그룹은 여전히 긴장상태입니다.

중국이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을 제한하는 등 '4불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롯데면세점을 찾는 중국인들은 거의 대부분 '따이궁'이라 불리는 보따리상.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롯데면세점을 직접 방문할 수 없어, 대리 구매하는 중개상들만 찾아온다는 겁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해빙 분위기를 실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그 반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단체비자나 여행상품 온라인 판매, 전세기·크루즈도 허용되지 않고 있어 조심스럽게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롯데그룹 관계자는 "국가 안보가 걸린 상황에서 필요하다면 부지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책임을 고스란히 기업이 지는 상황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