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에도 국제유가 하락…WTI 2.4%↓

입력 2018-05-09 06: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현지시간 8일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했지만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67달러(2.4%) 하락한 69.0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전 한때 4% 이상 밀리기도 했습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비슷한 시각 배럴당 1.13달러(1.48%) 하락한 75.04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원유생산량이 많은 국가인 이란산 석유에 수출제재가 가해지면, 글로벌 원유공급이 줄어들면서 유가가 급등하지 않겠느냐는 예상과 다른 결과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과 동시에 대(對)이란 경제제재에 돌입하지 않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WTI 기준으로 3년 6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 선에 안착한 만큼 차익 실현 매물에 쏟아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가 중장기적으로 얼마나 국제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지에 시장이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