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이 내리는 다리', 성수역과 뚝섬역 교각 빛내는 그림자조명 주목

입력 2018-05-08 13:38


도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칙칙한 잿빛의 콘크리트 교각은 왠지 모를 도시의 삭막함을 더하는 요소로 지적되곤 한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벽화나 조명을 이용해 교각 주변을 화사하고 밝은 공간으로 정비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최근 성수역과 뚝섬역을 잇는 교각 또한 삭막하던 이미지를 벗고 화려한 옷을 입었다. 250여 대의 그림자조명이 교각의 천장에 한 폭의 우주를 그려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거리를 걷다 보면 종종 눈에 띄는 그림자조명은 여러 색감으로 이미지와 문구를 표현해 가로등에 부착한 뒤 지면이나 벽면에 투사하는 기법이다. 어두운 밤길을 밝히는 가로등의 역할에 도시경관을 개선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가 있어 다양한 곳에 활용되고 있다.

성수역과 뚝섬역을 잇는 교각 천장에는 푸른 빛의 배경과 별자리가 투사되어 드넓은 우주를 연상케 한다. 화려한 조명이 별빛을 뿌리는 것 같다고 하여 벌써 '별빛이 내리는 다리'라는 별명도 붙었다.

인근의 주민들은 삭막한 콘크리트 대신 빛을 발하는 그림자조명 덕분에 쓸쓸한 느낌을 주던 동네가 아름다운 영화 속 장면 같아졌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그림자조명 도입 후, 저녁 시간이면 일부러 이곳을 산책 삼아 걷는 이들이 늘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해당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한 관계자는 "그림자조명 도입 후 개최된 주민설명회에서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표하며 다른 곳에 추가로 설치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라며 "그림자조명의 도입이 어두웠던 교각의 경관을 개선하고 주민들에게 좀 더 편안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