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폭행, 한국당 '릴레이 단식' 돌입?

입력 2018-05-05 21:18


자유한국당은 5일 단식농성 중이던 김성태 원내대표가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당한 사건을 '야당에 대한 정치 테러'로 규정, 초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당장 이날 오후 9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해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소속 의원들은 동조 릴레이 단식을 하기로 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역사상 한 번도 없던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특히 긴급 의원총회에는 병원 치료 중인 김성태 원내대표와 홍준표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윤 수석부대표는 "의료진은 김 원내대표의 몸이 아주 안 좋은 상태여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원내대표가 의총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긴급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이자 야당에 대한 정치 테러"라며 "배후와 정치적 음모를 끝까지 추적해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응징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결코 우발적 범행이나 단독 범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위기이자 정치적 소신의 위기이고, 인권의 위기이자, 한국 정당정치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병원 치료 중인 김 원내대표를 찾아 1시간 10분 동안 면담한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안에서 노숙 단식 투쟁 중인 야당 원내대표도 테러를 당하는 세상"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홍 대표는 "드루킹 사건을 은폐 조작하는데 정권 보위세력들이 총동원되었다는 것을 여실히 본다. 보나 마나 배후 없는 우발적 사고라고 발표하겠지요"라며 "정치한 지 24년이 되었지만 이런 후안무치한 정권은 처음 본다"며 이번 사건의 배후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이 도입될 때까지 단식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 대표를 비롯해 원유철·안상수·김선동·박성중 의원과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등이 김 원내대표가 치료 중인 병원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