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노숙 단식투쟁, "조건 없는 특검 관철"

입력 2018-05-03 23:04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건 없는 특검 관철을 놓고 야당을 대표해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남북정상회담 선언문(판문점 선언)에 대한 비준동의안 처리를 전제로 특검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는 민주당의 몽니를 방치할 수 없다"며 "(이처럼) 국회가 제 할 일을 하지 못하고 문재인 정권의 출장소 정도로 여겨지고 있는 헌정 유린 상태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판문점 선언) 비준안 처리 문제는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고, 국회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한국당이 먼저 팔을 걷어붙이겠다"며 "그렇지만 지금 비준안 처리 문제로 정쟁에 휘말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우원식 원내대표를 만나 단식 결정을 알렸으며, 국회 본청 앞에서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지방선거 공천자 연수에 참석했던 홍준표 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격려했다.

홍 대표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성태 원내대표를 조롱하고 CCTV를 설치해 감시하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하는 저들이다. 후안무치하고 오만방자하다"라는 비판글을 올렸다.

김 원내대표의 단식투쟁 돌입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4시 관찰카메라'를 설치해달라는 글이 올라온 것을 겨냥한 것이다.

홍 대표는 "남북위장 평화 쇼로 모든 것을 덮겠다는 저들의 계략에 국민이 속아 넘어갈 것으로 판단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민심이 보여줄 것"이라며 "나라의 진실을 밝히려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충정에 머리 숙여 감사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