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광주에서 발생한 집단폭행 사건 영상이 공개됐다.
광주지방경찰청은 1차 폭행이 일어난 광주 광산구 수완동 술집 앞 인도를 비추는 1분 22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CCTV에는 가해자 무리가 피해자의 머리와 배를 수차례 폭행하며 쫓아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검은 옷과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줄무늬 옷을 입은 피해자 한 명을 둘러싸더니 폭행이 시작됐다.
피해자가 이를 피해 도망가자 검은 옷의 남성이 쫓아가며 머리에 집중적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이어 인근 가게에서 여성들이 포함된 피해자 일행이 나오며 폭행을 목격했다.
상황은 더욱 악화했고 남성 두 명의 1대1 몸싸움이 벌어졌다.
피해자 일행 중 한 명이 쓰러지자 가해자 무리가 달려들어 발로 수차례 짓밟기 시작했다.
흰옷을 입은 가해자 2명은 다른 피해자 일행 한 명을 붙잡고 폭행했다.
현장에 있던 여성들이 팔을 뻗어 폭행을 막으려 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네티즌들이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린 추가 영상은 폭행 강도가 더욱 심했다.
SNS 영상들은 인근 건물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1차 폭행 후 피해자 중 한 명인 A(33)씨를 인근 풀숲으로 끌고 가 잔혹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 6명이 풀숲에 쓰러진 A씨 주위로 몰려들고, 풀숲 바깥쪽에는 A씨 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현장에 다가가지도, 떠나지도 못하고 있었다.
A씨를 둘러싼 남성 중 3명은 웃옷을 벗고 있었다.
A씨는 입고 있던 검은 티셔츠를 걷어 얼굴에 뒤집어썼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가해 남성들이 쫓아가 발로 짓밟고 주먹질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양팔에 문신한 남성은 큰 돌덩이를 가져와 내리치려 하기도 했다.
옷을 벗은 남성들은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향해서도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택시 탑승을 놓고 남성 3명, 여성 2명인 피해자 일행과 남성 7명, 여성 3명인 상대방 무리가 시비가 붙으면서 발생했다.
A씨 가족들과 다른 피해자들은 A씨가 폭행 당시 의식을 잃고 실명 위기에 이르는 등 가해자들이 살인미수에 준하는 범행을 저질렀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상해) 혐의로 박모(31)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