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리인상 시기 '깊어진 고민'

입력 2018-05-03 17:11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번 달 금리를 동결했지만 물가 목표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올해 4차례까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연준이 FOMC 정례회의에서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기조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대칭적인 2% 목표치에도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존보다 한층 물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시장에서는 6월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CME 페드워치 "6월 금리인상 95%")

지난 3월 금리 인상을 포함해 6월과 9월, 12월까지 올해 네 차례 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 셈입니다.

반면 지난해 11월 이후 동결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한국은행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는 견조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어제 공개된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위원들은 저물가에 대한 고민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국내외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7월 정도로 꼽고 있습니다.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다음 달 이후 한미 금리 역전폭이 더 커진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3월 금리 역전 이후 국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빨라지는 건 불안요인임에 틀림없습니다.

올해 2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일주일동안 200포인트 폭락하는 등 충격을 겪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