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오늘(2일) 국빈 방한한 터키 에미네 여사와 환담을 하면서 함께 눈물을 보였습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정숙 여사가 터키 에미네 여사와 청와대 본관에서 약 1시간 동안 환담을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에미네 여사에게 "함부르크에서의 만남 이후 두번째 만남이라 더욱 기다려졌다"며 환영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또한 작년 국제도서전을 언급하며 "전시회장에서 터키군인들이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을 위해 ‘앙카라 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을 돌보는 사진을 보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어 김 여사는 얼마전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시작이기는 하지만 남북 모두 가슴 떨리는 일이었다. 늘 휴전상태였던 우리가 종전이란 말을 꺼낼 수 있는 것으로도 국민들이 참 좋아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에미네 여사는 "우리도 큰 감동을 받았다"며 "새로운 시대가 열렸으니 평화와 번영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형제국가인 한국과 터키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에미네 여사가 "한국의 교육열이 대단하다고 들었다"며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김 여사는 "한국전쟁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전쟁으로 인한 폐허 속에서 다시금 일어서기 위해 아버지는 저돌적으로 돈을 벌어야 했고, 어머니는 아이들 교육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했다. 그래서 한국의 어머니들은 때로 아이에게 자신의 삶을 투영하기도 했다"며 전쟁 이후 한국인들의 가족을 향한 열정과 어머니들의 자식을 향한 헌신 등을 말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에 에미네 여사도 "터키 어머니들도 한국 어머니들과 비슷하다"며 눈물을 떨궜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