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의 강자 GS건설, 흑석9구역 재개발 ‘한수위 사업 조건 승부수 띄어’

입력 2018-05-02 10:32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의 중심으로 도시정비업계의 눈과 귀가 쏠렸던 흑석9구역(재개발)의 시공권 구도가 2파전으로 결정됐다. 최근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흑석9구역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지난 30일 조합이 마감한 시공자 입찰이 유효하게 성립돼 오는 5월 말께 시공사선정총회까지 구상하게 됐다.

특히 입찰에 참여한 GS건설의 사업 조건이 조합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GS건설은 '센트로얄자이'란 네임을 정해 흑석9구역을 흑석뉴타운의 중심(Central)이자 최상(Royal)으로 다시 만들겠다는 각오로 입찰에 참여했다.

한 업계 소식통은 "GS건설은 미국 시카고의 유명 설계회사인 SMDP와 지난해부터 입찰을 준비해 기존 조합설계안의 21개동을 14개동으로 7개동 축소하고 '자이'만의 기술력으로 세대수를 32세대 증가시켜 분양수입금을 증가시켰다"며, "조합원들의 프리미엄 상승을 위해 한강과 공원이 조망한 세대를 늘려 모든 조합원들이 한강 또는 공원조망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한강조망이 가능한 세대는 거실과 주방의 위치를 변경할 수 있는 옵션도 적용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GS건설의 설계안에 따르면 향후 이곳은 전 세대 남향배치에 맞통풍이 가능하게 하면서 천장고를 기존 조합안보다 최대 32cm 높은 2.5미터(우물천장 2.62미터)로 만들고 층간소음차단을 위해 슬라브(250mm)에 자이완충재(60mm)를 적용하는 등 단위세대의 개선에도 신경을 썼다.

이는 향후 일반분양가를 많이 받기 위한 설계를 만드는 것에 주력한 것으로 보이며, 주차대수도 기존보다 늘려 구법기준 세대당 1.5대의 주차대수를 확보했다. 아울러 일반분양가와 관련해 '자이'라는 최고의 브랜드로 분양에 걱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반분양가는 조합원이 정하고 ▲부동산 경기 악화로 미분양시 일반분양가로 100% 대물인수하는 책임분양 ▲최고의 분양가를 위해 후분양으로 추진할 수도 있는 조건도 명기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경기하락을 걱정하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또한 GS건설이 소개한 흑석9구역 '센트로얄자이'는 흑석 최초 스카이브릿지와 전체동 커튼월룩을 적용하는 한편, 최대 8000평 규모의 왕가의 숲을 조성하고 최고의 커뮤니티시설을 적용하여 생활인프라가 뛰어나다. 반포동과 견줄 수 있는 아파트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금융 분야와 관련해서는 조합원에게 원활한 이주를 위해 법정한도인 이주비 LTV(40%+20% 추가)를 적용하며, 이주비 LTV(60%) 보장 및 부담금 입주시 100% 납부, 환급금 조기지급 등 혜택도 제공한다. GS건설은 조합원의 재산가치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했다. 이는 서울의 어느 사업장보다 우수한 조건이며, 조합원 분양가를 일반분양가의 50%이하로 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무엇보다도 획기적인 사안은 현재 용적률 254%의 설계가 274%로 변경돼 추진되면 세대수가 83세대나 증가하는 대신 공사면적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공사비를 받지 않겠다는 제안이다. 이에 따른 분양수입금을 조합원에게 돌려줘서 조합원 부담금을 1억 원 이상 줄일 수 있는 설계안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