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대한항공 직원들이 오는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조양호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엽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오는 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STOP) 촛불집회’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집회는 대한항공 직원 등 약 2,000명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익명 오픈채팅방에서 추진됐습니다.
집회 복장과 관련해 주최 측은 유니폼을 기본으로 하되 검은색 계열의 사복을 착용해달라고 주문했다. 집회 참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차단하기 위해 주최측은 참석자들에게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두건 및 벤데타 가면 등을 착용해달라고 권장했습니다.
벤데타 가면은 제3차 세계대전 이후 왜곡된 질서를 강요하는 정부의 폭력과 압제에 맞서는 인물들을 그린 영화 '브리 포 벤데타'의 주인공이 착용한 가면입니다. 이번 집회의 경우 조양호 회장 일가의 전횡에 저항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습니다.
직원연대는 촛불집회에서 선언문을 발표하고 ‘물러나라 조씨일가 지켜낸다 대한항공’, ‘갑질 세트 조현아 조현민을 추방하라’, ‘갑질폭행 이명희를 구속하라’, ‘갑질 원조 조양호는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