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익 11.5조…가전은 '뒷걸음'

입력 2018-04-26 09:55
삼성전자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0%, 영업이익은 58%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11조5,500억원을 기록해 전체 영업이익의 74%를 차지했고, 갤럭시S9 출시에 힘입어 스마트폰 사업 영업이익이 3조7,700억원에 달해 전분기대비 55% 상승했습니다.

다만 가전제품을 담당하는 CE부문의 매출은 9조7,4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23% 하락했고,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했을 때도 5% 감소했습니다.



부문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20조7,800억원, 영업이익 11조5,5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용 수요가 둔화됐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고용량 솔루션 제품들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됐습니다. 특히 64단 3D V낸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고용량 고부가 솔루션 판매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습니다.

D램의 경우, 11라인의 생산 제품 전환으로 전분기 대비 D램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32GB이상 고용량 서버 D램과 저전력 LPDDR4X 기반의 uMCP, HBM2 등 고부가 제품 시장에 집중한 걀과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메모리 사업은 서버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모바일 시장 수요가 회복돼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올해 하반기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64단 V낸드 양산 확대에 주력하고 고성능·고용량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1분기 매출 28조4,500억원 영업이익 3조7,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와 S9+ 신모델의 전작 대비 빠른 출시와 갤럭시S8 등 기존 모델의 견조한 판매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갤럭시S9의 통신사 출하량이 1분기 실적에 잡히기 때문에 실제 판매량은 2분기 실적을 봐야 합니다.

삼성 측은 2분기 중저가 구형 모델 단종 등의 영향으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고, 고가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로 인한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둔화와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전분기 대비 수익성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빅스비 2.0 중심의 개방형 에코시스템을 강화하고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문제는 가전사업입니다. 삼성전자의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매출 9조7,400억원 영업이익 2,8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가전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9%,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31%나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는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했지만,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분기엔 본격적인 신모델 판매와 글로벌 축구 이벤트를 맞아 프로모션을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해 투자 계획은 확정되진 않았지만 1분기 시설투자로 8조6,000억원 정도를 계획 중입니다. 사업별로 반도체 7조2,000억원, 디스플레이에 8,000억원 투자합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플렉시블 OLED 생산 확대와 신기술 개발, 시장 성장 대비를 위한 시설 투자가 급증해, 2017년 대비 투자금액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