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오목교 맛집, 목동 양대 삽겹살집 ‘정진식당’ 에서 맛보는 숯불구이

입력 2018-04-25 14:42


한국인의 대표메뉴인 삼겹살은 만인이 선호하는 외식 종목으로서 회식의 단골메뉴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에 육도락을 표방하는 삼겹살집은 골목골목 무수하지만 삼겹살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오목교의 일미락과 더불어 목동의 양대 삼겹살집으로 떠오른 목동역 정진식당은 아주 드물게 제대로 된 참숯 직화구이 삼겹살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목동 일미락이 후라이팬구이 방식으로 구어낸 숙성육과 남도풍의 곁들임 찬으로 서민음식인 삼겹살을 고급스럽게 재해석해냈다면 정진식당은 한걸음 더 나아가 제주도에서 직공수한 제주 오겹살을 참숯에 구어내는 방식으로 삼겹살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미각을 이끌어냄으로써 목동의 먹자골목을 단숨에 평정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기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조리법은 바로 직화구이다. 하지만 돼지고기를 직화로 구어내면 풍미는 좋아지지만 고기에 불이 붙기 쉽고 육질이 질겨진다는 단점 때문에 조리를 하는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돼지고기집이 손이 많이 가는 직화 방식 보다는 후라이팬에 튀겨내는 방식을 선호한다.

정진식당은 직화로 구었음에도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유지된 최고의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는 직화구이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비법은 20일 동안 숙성한 제주산 돼지고기를 일정한 온도의 최상의 참숯에 구워내는 것이다.

제주돼지는 살코기와 지방이 일정한 비율로 분포되어 육질이 쫀득한 것이 특징이다. 정진식당은 저가의 앞다리살을 구이용으로 사용하는 대개의 제주근고기집과는 달리 제주돼지 중에서도 가장 값비싼 오겹살 부위만을 사용함으로써 돼지고기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맛을 보여준다. 바삭하면서 부드러운 숯불고기 한점을 제주도산 꽃 멸치젓으로 만든 멜젓에 찍어 먹는 그 맛은 육도락의 최고봉이다.

또 고기가 맛있으면 고기찬이 간단하고 부실해지는 요즘의 고깃집 트렌드와 반대로, 정진식당은 제대로 된 외식이 될 수 있도록 고급스럽고 풍성한 고기찬을 제공하고 있다. 1년간 숙성한 파김치, 제철과일로 맛을 낸 샐러드, 특히 매년 방풍, 케일, 샐러리 등 다양한 나물과 채소로 직접 담은 짱아찌는 보통의 프랜차이즈에서 쓰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짱아찌류와는 차원이 다른 깊고 알싸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소갈빗살을 넣어 끓인 구수한 재래식 된장찌개와 시큼하면서도 시원한 김치찌개는 정진식당이 단순한 고깃집이 아니라 손맛이 뛰어난 특급 식당임을 잘 보여준다.